연말을 맞아 많은 분들이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요. 모든 기관이 건강 이상 없음으로 나오면 좋겠지만 이상 소견이 나온 기관이 하나라도 있다면 많이 걱정되고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폐는 우리가 호흡하는데 꼭 필요한 기관입니다. 폐에 문제가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오릅니다. 호흡은 우리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폐에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근본적인 부분에 제약이 생겨 매우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건강검진에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폐 질환 중 폐결절이 있는데, 오늘은 폐결절, 간유리 음영, 폐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폐결절이란
폐결절이란 폐 속 크기가 작은 혹을 말하는데, 3cm 정도를 기준으로 하며 이보다 크면 혹이나 종양, 작으면 폐결절이라고 합니다. 폐에서 발견된 결절의 수가 1개라면 고립성폐결절, 여러 개가 발견되면 다발성폐결절이라고 합니다.
◆ 고립성 폐결절 / 다발성 폐결절
폐결절은 건강검진에서 비교적 흔한 소견 중 하나입니다. 보통의 고립성 폐결절, 다발성 폐결절의 원인은 종종 염증의 징후로 나타납니다.
흡연은 폐결절에 걸릴 확률이 더 높지만, 비흡연자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무조건 폐결절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 세균성 곰팡이 등 다양한 종류의 감염 요인이 원인이 되거나 화학물질, 먼지, 연기 등 자극적인 물질을 흡입하는 경우도 원인이 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공산품이 많은 공장, 건설현장, 작업장, 연구실 등에서 작업할 때는 호흡할 때 먼지나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나 방어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결핵과 곰팡이도 폐결절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곰팡이처럼 감염에 의한 감염성 폐결절이 원인이라면 폐결절을 약물로 치료해 완치가 어렵지 않습니다.
◆ 폐결절과 폐암
폐결절 중 CT 촬영 후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3% 미만입니다. 이때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보다 정밀하게 검사하고 치료합니다. 폐암이 발생하면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시도합니다.
◆ 폐결절 증상
초기 폐결절 증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데, 특히 고립성 폐결절의 수가 1개 이하일 때 더욱 증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수가 크게 늘어나면 기침, 호흡곤란, 흉통, 체중감소, 발열, 땀, 피로감 등의 증상이 폐결절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기침을 너무 많이 하면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간유리음영
간혹 간유리음영/간유리결절/간유리음영결절 이라는 소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간유리음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며, CT 촬영을 하면 문제 부위가 뭉치지 않고 옅게 흩어진 것처럼 뿌옇고 흐릿하게 보입니다.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에게,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결절입니다.
간유리 음영 결절도 일시적인 염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푹 쉬면 호전돼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유리 결절은 때때로 폐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생할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간유리 결절은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조직검사가 아닌 일정시간마다 흉부 CT 촬영을 통해 크기와 모양의 변화를 확인해야 하며, 추적검사에서도 사라지지 않거나 모양과 크기의 변화(그늘이나 고형성분의 증가)가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초 발견 후 수개월마다 검사를 받지만, 최대 2년간 추적검사를 거쳐 결론이 나게 됩니다. 드물게는 2년이 지난 이후에도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처음 발견했지만 크기와 모양이 위험하다면 곧바로 항암 등 폐암 치료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